실패담은 무시해도 좋을까.

‘뭐야. 실패담만 늘어놓고…’
나중에 전해들은 내 강의에 대한 뒷담화다.

일전에 소셜벤처대회에서 ‘사업 아이디어 창안법’을 강의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학생이 그런 말을 했단다.

내가 강의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는 ‘고객이 멘토다’라는 교훈이었다. 여러분들이 자문을 구해야 할 사람들은 강단에 선 멘토가 아니라 각자가 염두에 둔 고객들이라는 게 강의의 요지였다. 그래야만 아무도 원치 않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일 수 있었기에, 그 교훈을 얻기 위해 치러야 했던 값비싼 수업, 내 실패담(들!)을 들려주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서비스를 만들 때마다 난, 자만에 빠져있었다. 다른 사람이 알면 금방 베껴버릴 것이라 걱정할 정도로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차고도 넘쳤다. 그랬기에 아이디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서비스와 상품으로 구체화한 후에야 세상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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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무관심…

사실, 그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고도 실패한 이유를 몰랐었다.

돈이 부족해서?
인재가 없어서?
사람들이 상품의 가치를 몰라줘서?

뒤늦게 싸이월드 창업자인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님의 강의를 듣고서야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문제는 나르시스처럼 내 아이디어에 지나칠 정도로 도취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해결해주고자 하는 문제를 문제로 느끼지 않을 수도, 문제라 해도 다른 대안으로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고객은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내 가정이 옳을 것이라 확신하고 일단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봤다. 그 결과는 세상이 원치 않는 상품과 서비스였고… 그런데도, 난 세상이 내 아이디어를 몰라준다고 원망하기만 했다.

아무튼…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은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미리 검증하는 것이라는 조언과 함께. 그러면 최소한 고객 한명은 미리 확보한 채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곁들였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아마도 화자의 권위를 성공 여부에서 찾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해는 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성공이란 게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지.

우리는 지금 성공한 기업인이라고 칭송하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한다. 성공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추악함이 드러나는 일도 있다.

따라서 진짜 성공이라고 말 하려면 그 상태가 지속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 진정성(하는 말이 진실되고, 하는 행동이 사회 통념에 반하지 않으면서 말에 일관성을 부여해 줄 때 진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 실패는 분명하다. 실패는 아이디어를 지속해서 펼칠 의지와, 그 아이디어를 실현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 상태면 된다.

그렇다면, 교훈의 출처로서 실패와 성공 중 어디에 신뢰를 가져야 할까.

불확실한 성공 이야기일까 아니면 확실한 실패 이야기일까.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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