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쇼핑과 그레셤의 법칙

좋은 상품은 단지 싼 상품이 아니다. 싸고 좋아야 한다. 그렇다면 소셜쇼핑에서 판매하는 반값 상품은 싸기만 한 상품일까, 진짜 좋은 상품일까?

A레스토랑과 B레스토랑이 각각 50%와 30% 할인된 가격으로 외식상품권을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할인을 적용한 후의 가격은 서로 비슷하다. 여러분은 어떤 상품권을 선택하겠는가?

많이 할인해 주는 쪽에 구미가 당기겠지만 현명한 소비자라면 먼저 상품의 질을 비교해 볼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상품에는
공산품처럼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있는 사양이나 규격이 없다. 아쉬운 대로 주관적인 비교를 하려 해도 직접 체험을 해야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의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만 남는다. 할인율이다.

판매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안다. 그 결과 할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소셜쇼핑 상품들의 할인율이 반값으로 수렴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상품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A레스토랑과 B레스토랑 모두 50% 할인권을 판매하게 되었다. A레스토랑은 원래 가격이 비쌌기에 할인에 소셜쇼핑
업체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이익이 남는다. 반면 원래 가격이 비교적 양심적이었던  B레스토랑은 입장이 다르다. 파는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레스토랑이 50% 할인을 감행하는 것은 반값 고객들이 다시 찾아와 그 때는 제값에 이용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해줘야 하는데, A레스토랑과 별단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이 진짜 ‘싸고 좋은’ B레스토랑 할인권을 분간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로지 할인율로만 판단한다.

그렇다면 B 레스토랑이 다시 한 번 반값 할인권을 판매하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억울한 B레스토랑은 결국 자신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싸구려 재료를 사용하거나, 이익 폭이 큰 다른 상품으로 바꾸려 들 것이다.

만약 양심적인 판매자들이 B레스토랑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소셜쇼핑 시장은 어떻게 될까? 결과는 뻔하다. 좋은 반값 상품은 사라지고 나쁜 반값 상품은 남게 된다.

생각해보자. 현재의 소셜쇼핑 상품들은 단지 싸기만 할까, 품질도 좋고 값도 싼 상품일까. 잘 모르겠다. 이건 확실하다.
‘반값’이라는 부정확한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거래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레셤의 법칙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로 정의된다. 과거 영국의 화폐는 금화나 은화였는데, 경기가 나빠지자 금과 은의 함량이 낮은 화폐만 유통되고, 진짜 금화와 은화는 장롱 속에 보관이 되는 현상에서 비롯됐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 성과로 이어지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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