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추리력 테스트] 광고 전단 배포의 비밀

인도를 걸어갑니다.

저 멀리 한 아주머니가 행인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있네요. 아니 피해 가는 행인을 붙잡고 억지로 전단을 쥐어주고 있네요.

저는 아주머니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반원을 그리듯 크게 우회합니다. 혹시나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칠까 시선은 땅으로 떨굽니다. 그렇게 보도블럭을 훑는 제 눈에 버려진 전단들이 하나씩 스쳐갑니다.

cc by waltarrrrr

▲ CC by waltarrrrr 

잠시 후 고개를 들자 저 멀리 다른 전단 아주머니가 보입니다. 또다시 반원을 그려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용감하게 아주머니를 향해 직진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전단을 받으려는 듯 아주머니에게 발길을 돌리기까지 합니다. 

신기합니다. 같은 전단 아주머니인데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두 번째 전단 아주머니에게는 사람을 끌어 당기는 자석이라도 있는 걸까요?

호기심에 아주머니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런데 정말로 아주머니에게 자석이 있습니다. 그것도 양복 입은 아저씨들을 끌어당기는 자석 말입니다.

그 자석이 뭘까요. 여러분도 사진 속에서 찾아보세요.

정답은 사진 아래에 나와 있습니다. 정답이 궁금해도 스크롤을 멈추고 잠시라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자석은 어깨띠였습니다. 

사실 전단 광고도 정보입니다. 누구나 집 근처, 사무실 근처에 새로 생긴 가게나 진행 중인 이벤트를 궁금해 합니다. 전단은 그런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어떤 전단은 집이나 사무실에 모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전화번호부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단은 받아봐야 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전단 중에는 대출 서비스나 유흥 주점 광고 같은 스팸성 정보를 담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전단을 받으면 버려야 합니다. 쓰레기통도 찾기 어려운 인도에서 전단을 버리는 것은 일입니다. 길거리에 버리면 기분이 찜찜해 집니다. 사람들이 전단 돌리는 사람을 피해가는 것은 그런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마주친 전단 아주머니는 어깨띠로 전단 내용을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신장개업한 스크린골프장 광고라고 말입니다. 그런 광고는 골프를 좋아하는 아저씨들에게는 요긴한 정보입니다. 많은 아저씨들이 거부감 없이 전단을 받아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구요. 

만약 그 전단이 신장개업한 카페 광고였고, 어깨띠와 같은 사인물로 단서를 제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런 경우라면 아저씨들이 아니라 젊은 여성 분들이 전단을 받아가지 않았을까요. 

이렇듯 전단을 돌리는 것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전단 내용을 미리 알려주면 배포율이 올라갑니다. 뿐만 아니라 광고가 필요한 사람 위주로 전단이 배포되는 만큼 전단 제작비와 전단 쓰레기도 줄일 수 있습니다. 타게팅, 비용 절감에 거리 미화까지… 일석삼조인 셈입니다.

기억하세요.

전단광고를 할 때는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아… 전단 광고에 관한 이번 글은 전단 광고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케팅을 한다고 하면 보통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발굴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기존 마케팅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일입니다. 다시 전단 광고를 예로 들자면 ‘내용의 불확실성에 따른 광고 기피’같은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방해요소를 찾아내고 ‘내용의 사전 전달’같은 개선점을 찾아내는 일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다른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저해하는 방해요소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그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개선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새로 추리해야 할 문제입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 성과로 이어지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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