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슈퍼 파월’은 어떻게 유행어가 되었을까.

SNS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SNS 친구들의 ‘힘을 내요 슈퍼파월’ 응원을 한 번쯤 받아 보셨을 겁니다.

이 말은 지난 2월 무한도전 설특집 무도큰잔치에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당시 왕년의 농구스타 협주엽이 계속된 베게 싸움에 지쳐갈 무렵, 개그맨 김영철이 응원의 메시지로 건넨 것이 발단이 되었죠.

김영철이 정규 개그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유행어로 민 것도 아닌데, 그저 일회성 특집 방송에서 툭 던진 것에 불과한데, 이 말은 어떻게 국민 유행어가 된 걸까요.

힘을내요 슈퍼파월 트위터 버즈량 추이. 출처: 소셜메트릭스

힘을내요 슈퍼파월 트위터 버즈량 추이. 출처: 소셜메트릭스

 

SNS 공유의 본질은 대화. ‘힘을 내요 슈퍼파월’도 대화!

우리가 SNS에서 어떤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의 본질은 대화입니다. SNS로 공유를 한다는 것은 내 담벼락에 뭔가를 올리는 일이고, 내 담벼락에 뭔가를 올리는 건 친구들에게 말을 건네는 행동입니다.

자, 그럼 생각해 봐요. 평소 우리는 친구들과 어떤 말을 주고 받나요?

 

‘내가 말야…’

‘너 그거 알아?’

‘웃긴 애기 하나 해 줄까?’

‘그 짜식이 XXX…’

 

아마도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지 않나요?

SNS에서 유머 콘텐츠, 실용 콘텐츠, 테스트 콘텐츠가 많이 공유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테스트로 알아보는 나의 전생, 테스트로 알아보는 나의 ‘미생’속 캐릭터, 이런 류의 테스트 콘텐츠가 공유되는 건 테스트 결과로 ‘내가 말야…’를 말할 수 있고, ‘OOO 잘 하는 O가지 방법’ 류의 실용 콘텐츠가 공유되는 건 ‘너 그거 알아?’를 말할 수 있고, 재밌고 화나는 이야기가 공유되는 건 친구들과 함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데서 오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힘을 내요 슈퍼파월’은 어떤가요.

우리가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에는 ‘잘 될거야’, ‘힘 내’처럼 친구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도 자주 들어가지 않나요?

바로, 그것이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 유행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작용했을 겁니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을 언급하고 있는 트윗들 대부분은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입니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을 언급하고 있는 트윗들 대부분은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입니다.

 

잠깐 옆길로 새자면 요즘 유행하는 비타500 선물 인증샷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답니다.

비타500의 유행에는 자그마한 종이 박스에 현금 3천만원이 들어간다는 의외성과 뇌물 정치인을 함께 조롱하고 풍자한다는 공감 코드도 작용했겠지만, 비타500이 평소 선물용으로 자주 쓰인다는 점, 선물하기도 대화의 연장이라는 바로 그 이유도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저도 며칠 전 지인 분에게 비타 500을 건네면서 이런 얘기를 했었죠.

“약소하지만 제 마음입니다. 삼천만원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성의라 생각하시고 받아주세요.”

 

요즘 청년 실업, 명퇴, 폐업, 전세난, 장기불황… 이런 일들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더 절실한 말 한마디가 뭘까요?

바로 ‘힘을 내요 슈퍼파월’ 아닐까요. 바로 이러한 시의성도 이 말의 유행에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왠지 씁쓸하죠?

 

사람들이 SNS로 여러분에 대해 이야기해주길 바라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의 대화를 도와주고,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한마디 더. 여러분도 힘을 내요 슈퍼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