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하고 난 후 생겨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다른 세대와의 심리적인 거리감이 좁혀졌다는 점이다.
이젠 윗 어른이라고 마냥 어려워하지 않으며, 아랫 사람이라고 얕잡아 보지도 않는다. 페이스북을 벗어나서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페이스북의 ‘친구’로 상징되는 서구식 문화코드의 영향을 받은 탓일 게다.
물론 외산 SNS가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는 건 경계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순기능이 더 큰 듯하다.
행복에 있어 친구의 비중은 가족에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장유유서라는 가치관은 친구의 범위를 또래에 한정짓게 했고, 그만큼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축소시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라는 시가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가치는 세대 사이에 놓인 섬은 가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를 만들었다.
페이스북때문에 그 금기가 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