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마케팅이 ‘A브랜드는 B다’는 식의 명제를 주입하는 일이라면,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소비자 스스로 그 명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마케터를 교육자, 소비자를 학습자에 빗댄다면 전통 마케팅은 주입식 교육,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자기주도학습이라 할 수 있다.
TV와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 채널은 마케팅 주체가 메시지 노출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만큼 메시지의 반복 노출을 통한 명제 주입이 가능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TV는 광고가 싫어 채널을 돌린다 해도 결국엔 다른 채널에서 같은 광고를 보게 되는 반면, 소셜미디어에서는 구독자의 의사만으로 메시지 전달 채널이 원천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셜미디어로 마케팅을 하려면 구독자가 메시지 전달 채널을 폐쇄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메시지는 구독자 입장에서 유익하고 재미있어야 하며, 지루할 틈이 없이 늘 새로워야 한다. 상업적인 의도가 드러나지 않도록 브랜드와 어느 정도 거리도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업이 의도한 명제(A브랜드는 B다)가 자연스레 유추되도록 정황 증거를 남겨두고 문맥도 형성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한다는 건 이를테면 ‘변죽을 울리는 일’이다. 핵심 명제를 간접적인 화법과 다채로운 메시지로 표현하되, 결국엔 정보 구독자 스스로 핵심 명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