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가 전체 소득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발견에서 비롯된 ‘80대 20법칙’은 리처드 코치가 베스트셀러 ‘80/20법칙’을 통해 모든 분야에 확장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뒤부터 경영과 마케팅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리처드 코치는 원인과 결과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 사회, 기업은 물론 동물 집단에 있어서도 20%의 소수가 80%의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했습니다. 이 개념은 인재 관리, 고객 관리, 비용 관리 등에 적용되어 효율성과 생산성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앤더슨은 디지털 세계에서는 80대 20법칙이 허물어질 수 있으며, 상위 20%보다 ‘긴 꼬리’를 만들어 내는 ‘사소한 다수’가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물론 ‘80대 20법칙’과 ‘롱테일 법칙’은 상반된 개념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끊임없는 롱테일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원인과 결과가 80대 20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입소문’처럼 사람의 실제 노력이 필요한 물리적인 형태와 실체를 갖고 있지 않은 디지털 형태가 혼합된 경우에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말콤 글레드웰은 그의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입소문이 확산되는 과정 역시 80대 20법칙이 적용되며, ‘메이븐’, ‘커넥터’, ‘세일즈맨’과 같은 영향력 있는 소수자가 대부분의 입소문을 만들어 낸다고 하였는데, 디지털 세계에서의 바이럴(입소문)이라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디지털 바이럴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도구가 없는 관계로 ‘블로터닷넷’ 기사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는 과정을 사례로 분석해보았습니다.
가장 최근 기사 중 단기간에 트윗이 많이 만들어진 ‘페이스북도 지식인 서비스 한다’, ‘나는 소셜미디어를 의심한다’ 2개 기사를 선별했는데, 바이럴 확산 구조를 그래프로 만들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글을 작성한 현재 시점까지 각각 123개와 118개의 관련 트윗이 만들어졌는데, 도표를 보면 평균 5%의 소수가 70%의 바이럴을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표본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 바이럴 역시 80대 20법칙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소수자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롱테일의 법칙 또한 적용받고 있다고 봐야 할 텐데요. 리트윗을 하는데 필요한 노력과 비용이 거의 ‘0′이므로, 시간이 지날 수록 계속 트윗과 리트윗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트위터의 바이럴은 끊임없는 트위터와 리트윗들로 긴 꼬리를 만들어내지만, 원인과 결과에 있어서는 소수의 역할이 중요한 80대 20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