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진짜 ‘소셜’하게 만든다는 것은……

‘소셜엔터프러너십’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 헌신하는 기업가정신, 그러니까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소셜미디어를 비즈니스로 바라볼 때는 그러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셜엔터프러너십과 같은 ‘소셜’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어감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소통’이라는 사회적 자산을 비즈니스의 원천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사회적기업 홈페이지]

소셜미디어의 누리꾼들이 만들어 낸 ‘소통의 강물’을 오로지 개인이나 특정 기업만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봉이 김선달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마케팅, 홍보, 효과 분석, 고객 관리처럼 주로 기업들의 영리 활동을 위한 방법론에 편향되어 왔습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기업이라는 ‘메세나’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고, 소셜미디어 기반의 비즈니스를 탐색하는 예비 스타트업들은 본이 될 만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적인 영역을 본업으로 하는 정부 부처나 정치인들 조차 소셜미디어로 사회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보다 오로지 자신들을 알리는 데에만 급급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소셜미디어에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이들 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소셜엔터프러너십에 기반한 소셜미디어 비즈니스는 뭐가 있을까 계속 고민이 되었습니다. 좋은 사례들을 발굴하여 소개해 보려 노력했지만, 찾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더군요. 직접 모델을 만들어 보려고도 했습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긴 했습니다.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날’ 것 들이지만 ‘소셜 지성’의 도움으로 구체화하고, 혹시나 실제로 해 보자는 분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우선 두 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재래 시장의 ‘소셜쇼핑’

산업 자본이 만든 대형 마트로 인해 재래 시장이 고사되고 있습니다. 영세 상인들의 삶의 터전과 농민∙소비자의 직거래 공간이 없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재래 시장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원어데이 장터를 열어 보면 어떨까요? 티켓몬스터와 같은 소셜쇼핑의 오프라인 형태로 보시면 됩니다. 이 장터에서는 하루 한가지 상품을 아주 값싸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그 상품이 매일 바뀝니다.

트윗모아나 다원데이처럼 재래 시장 별 할인 이벤트 정보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도 만들어 새로운 이벤트 정보들을 트위터 등으로 알려 줍니다. 아예 할인 쿠폰을 공동 구매 방식으로 판매할 수도 있겠죠. 열심히 입소문을 내 주는 소셜미디어 누리꾼들에게는 재래시장 상품권도 선물로 줍니다. 목적은 그 상품 한가지를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에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형 마트들의 광고 공세를 소셜미디어의 힘으로 이겨보자는 것입니다.

트위터 신문고

민원을 넣어 본 분들이라면, 짜증났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신청하는 과정부터 처리 결과를 통보받는 데까지 울컥하게 만드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 가장 열 받는 일은 담당자를 찾기 까지 여러 번 전화가 돌려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모든 민원을 접수받는 통합 트위터 계정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 계정은 접수된 민원을 주부 부처와 담당자에게 배분해 주거나 접수처를 안내 해주는 역할만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민원인과 공무원들의 시간과 전화비를 절약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민원들을 실시간으로 스크리닝함으로써,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민원 이슈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도 가능해 질 것입니다.

기득권에게 소셜미디어는 새로 생겨난 하나의 홍보 매체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마지 못해 다뤄야 하는 까다로운 별종 미디어일 테죠. 하지만 우리에게 소셜미디어는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 그 자체입니다. 아이디어 개진으로 끝내지 않고 실현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 성과로 이어지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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