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스수아가 트위터로 돈 좀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부산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스수아는 부산 서면시장 한 켠에 자리한 아담한 레스토랑이지만 트위터 사용자들이 즐겨 찾는 명소라고 하더군요.
스수아 윤상현 사장님을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트위터 친구 중에 몇 명이나 가게에 왔나요?”
윤사장님은 자신의 트위터 친구 3천명 중에서 2천명 정도는 찾아 왔을 거라 했습니다.
“못 믿겠어요. 어떻게 3분의 2나 올 수 있다는 거죠? 혹시 고객 장부 같은 거 있나요? 고객이 어떻게 가게를 알고 찾아왔는지… 그런 것, 기록해 놓지 않으셨나요?”
윤사장님은 레스토랑 벽면을 가리키면서 벽에 적혀있는 것들을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그 벽에는 맛집에서나 볼 수 있는 방문 기념 낙서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죄다 트위터 아이디더군요. 개수를 세어보니 대략 900여개 정도는 됐습니다. 그가 말한 2천명에 과장이 있다 해도 최소 천명 이상은 찾아온 게 입증되더군요.
“윤사장님, 적게 잡아 트위터 친구 3분의 1이 왔다고 해도 진짜 많이 온 건데 그 비결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윤사장님은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트위터 왕수다쟁이라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일 거라 했습니다. 그 분의 트위터를 살펴 봤습니다. 그 동안 작성한 글이 18만여개나 되었습니다. 왕수다쟁이가 맞았습니다. 그런데 반문이 생겼습니다.
“윤사장님, 제가 사장님 트위터 친구라면 짜증날 것 같아요. 사장님 글이 제 타임라인을 도배해 버려서 다른 친구들 글을 못 보게 되잖아요. 사장님 가게를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은커녕 팔로잉(트위터에 올린 글을 구독하는 사이)을 취소해 버릴 것 같은데요.”
그런데 윤사장님은 그럴 일은 없을 거라 했습니다. 자신의 트윗 대부분은 일대일 대화인 ‘멘션’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윤사장님은 트위터를 3천명의 친구와 일대일로 소통하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소통 방식도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친구 이야기를 듣고 답하는 식이랍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 친구가 ‘오늘 우울한 일 있었어요’라고 글을 올리면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고, ‘점심 때 OO 먹었어요’라고 올리면 ‘맛 있었나요?’라고 되물어주는 식으로 말입니다.
트위터를 해 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읽은 척 해 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윤사장님의 트위터 친구는 다릅니다. 적어도 윤사장님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 주기 때문이죠.
경청과 맞장구는 호감의 표현입니다. 내게 호감을 보여주는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게 사람의 심리구요.
바로 그러한 이유로 윤사장님의 트위터 친구들은 스수아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에 외식할 일이 있으면 기왕이면 내 얘기 잘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가게를 찾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중요한 이유를 빼먹었습니다.
값싸면서 예쁘고 맛있는 음식.
부산에 갈 일 있으면 꼭 스수아에 들러 보세요.
자, 기억합시다.
SNS 마케팅에서 가장 빠른 홍보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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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경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