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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도예가 김소영

적정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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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케팅,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마케팅​

예술가들은 배가 고프다. 유명해지기 전까진. 유명해지면 그 이름만으로 작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문제는 기다림이다. 배고픔을 견뎌야 한다. 언제 유명해질지도 모른다.

예술가들의 현실이 그렇다. 그런 까닭에 많은 예술 학도들이 전공과 관련 없는 생업 전선으로 뛰어든다.

이런 상황에 소셜미디어가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덕에 무명작가들 스스로가 작품의 가치를 알리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 스스로 고객 기반을 만들고 예술 활동만으로 밥벌이를 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소셜잇수다에서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는 27세 도자기 공예 예술가 김소영 작가를 만났다.

소셜미디어, 김소영 작가를 전업작가로 만들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김소영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잠시 동안 전공을 접어야 했다. 취업한 곳은 e쇼핑몰. 기회가 되면 마케팅 회사라도 들어갈 참이었다. 그녀는 전공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예술로 밥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잠시 일을 쉬는 동안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오래 전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꿈꿔왔는데 그때가 아니면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경비가 부족했다.

그녀는 이참에 공예품을 만들어 팔아보기로 했다. 당시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트위터 친구들이 사 주지 않을까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다.

2011년 4월 중순,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날을 염두에 두고 도자기 카네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총 60점을 제작하기로 하고 모든 제작 과정을 트위터로 소개해 나갔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절반 이상이 선주문으로 팔려나갔다. 젊은 친구가 스스로 여행경비를 마련해 보겠다며 애쓰는 모습이 기특해 보인 탓도 있었겠지만, 도자기 카네이션이 가마에서 구워지고 채색되고 예술품으로 변해가는 과정 자체가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내친 김에 좀 더 돈을 벌어보기로 했다. 그녀에겐 반려견이 있었는데, 늘 투박한 디자인에 알러지를 일으키는 인식표에 불만이 있었다. 도자기로 인식표를 구워내면 예쁜데다 알러지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트위터에서 ‘반려동물 사랑당’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었던 만큼 사줄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녀는 그렇게 필요한 경비를 충당했고 산티아고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매일같이 블로그에 기록하고 트위터로 공유했다. 그녀는 친구들 덕에 여행을 하게 되었기에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전업작가로 나서기로 결심했다.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트위터로 작품을 팔아본 경험이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일을 벌이면서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도 제대로 활용해보기로 했다.

소셜미디어, 작가에게 힘이 되는 이유

그녀는 소셜미디어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여러 소셜미디어로 공유해 나갔다. 작품을 만드는 데 쏟아붓는 정성과 사랑을 상세히 묘사하고 작가의 고충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까지도 여과 없이 소개했다.

만약 그녀가 최종 결과물만을 소개했다면 사람들은 그저 특이한 액세서리 상품 정도로 봤을 것이다. 오로지 외형이나 가격만으로 가치를 따지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품의 가치를 더해갔다. 적어도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지켜본 소셜미디어 친구들에게 그녀의 창작물은 상품 이상이었다. 분명 충분한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 있는 예술품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지난해 그녀는 600점이 넘은 도자기 카네이션을 판매할 수 있었다.

고객들을 소셜미디어 친구로

그녀는 소통이 작품에 더해주는 가치를 알기에 소셜미디어를 통하지 않는 고객들도 소셜미디어 친구로 전환시켜 나갔다.

그녀는 신세대 작가답게 블로그도 똑똑하게 활용했다. 지금은 작품 판매에서 페이스북 기여분이 절대적이지만, 지난해만 해도 전체 판매량의 40%가 블로그에서 발생했다. 그렇다고 올 들어 블로그 판매량이 준 것은 아니었다. 비율이 줄어든 것은 단지 페이스북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는 검색엔진 마케팅에 대해 공부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 외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는 잠재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주된 작품은 도자기 카네이션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만큼 도자기 카네이션을 검색할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녀는 ‘어버이날 선물’처럼 잠재고객이 될 만한 사람들이 검색할 키워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녀가 작성한 블로그 포스트가 검색 결과에 잘 나올 수 있도록 그런 키워드들을 내용 안에 적절히 배치했다.

다행히 검색 결과에 그녀의 블로그가 노출됐고 블로그 방문자들이 늘어났다. 블로그에 작품에 대한 상세한 과정이 기록되어 있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작품을 주문했다.

그녀는 그런 고객들을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페이스북 친구로도 관계를 맺었다.

소통, 새로운 창작의 원천

그녀가 소셜미디어로 고객들과 연결돼 있다 보니, 고객들은 자유롭게 작품에 대한 의견을 주기 시작했다. 아예 주문형으로 수공예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까지 들어왔다.

한 고객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도자기로 강아지 부조를 만들어 달라 했다. 또다른 고객은 어머니 사진을 보내오면서 도자기로 된 어머니 부조를 만들어 달라 했다.

화가인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고, 그 과정도 소셜미디어로 소개해 나갔다. 주문한 분이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태깅 기능을 활용해 진행 과정을 그 분의 담벼락에 올려주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아니라면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로라도 진행 과정을 알려주었다.

주문형 수공예품은 더 반응이 좋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작품, 그 희귀성만으로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은 새로운 주문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작품은 다시 공유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주문형 수공예품 고객들은 계속 늘어나게 됐다.

도자기 카네이션. 이미지 출처: 도화아트갤러리(https://dohwaceramic.modoo.at/)

고객 후기도 콘텐츠다

그녀는 작품에 애정을 쏟은 만큼 고객의 반응이 늘 궁금했다. 그녀는 뻔뻔함을 무릅쓰고 고객들에게 페이스북으로 후기를 올려달라 요청했다. 일부러 찾아 들어가야 하는 쇼핑몰이라면 모를까, 일상의 한 부분이 된 페이스북으로 후기를 작성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사연 있고 예쁜 작품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한몫 거들 것 같았다.

그녀는 지난해 100여명으로부터 페이스북 후기를 받았다.

그녀는 그 후기를 반응을 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로도 활용했다. 모든 후기는 그녀의 계정으로 다시 공유했다. 종이로 인쇄해 스크랩북도 만들었다. 그 스크랩북은 전시회에 출품할 때 소개 자료로 활용한다 했다.

쇼핑몰에 대한 생각

김소영 작가는 소셜미디어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최종 결과물만 따로 모아서 보여줄 공간을 만들 생각이라 했다. 가급적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다른 예술가분들도 소개해주고, 그들의 작품까지 전시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할 것이라 했는데, 지금 고객들이 쪽지나 댓글로 주문하고 일일이 무통장 입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대목에선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소셜미디어로 작품을 판매한다면 예술 작품이 상품이 되고, 소통이 사라진 자리엔 무미건조한 거래만 남게 되지 않겠냐고 넌지시 되물었다. 주제넘은 간섭이었지만, 그녀는 과감히 쇼핑몰 기능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녀는 거래도 소통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했다.

소통은 예술가의 사명

김소영 작가는 주위 예술가 분들 중에 자신의 작품을 알리지 않으면서 예술을 몰라준다 섭섭해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알리지 않으면 대중이 몰라주는 게 당연한 결과 아닐까.

그녀는 예술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예술이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에 소셜미디어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김 작가는 믿고 있다. 그녀의 바람은 자신의 사례 때문에라도 더 많은 예술가들이 소셜미디어로 대중과 소통하고, 예술이 더욱 친근해지는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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