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따라 흐르는 비단길여행

기업의 소셜미디어, 꼭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란 법은 없다. 소셜미디어는 사업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보고이자, 훌륭한 인재와 사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의 바다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가 마케팅 채널의 하나로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케팅, 유통 채널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소기업, 소상인, 자영업자 등은 사업 규모가 작아, 노력하기에 따라서 소셜미디어만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 만큼 소셜미디어의 투자회수(ROI)를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 체질과 사업 방식을 아예 소셜미디어에 맞춰버리기도 한다.

아무튼, 이번 소셜잇수다에서는 소셜미디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면서 비즈니스 자체를 소셜미디어에 최적화하고 있는 비단길여행의 박영운 대표를 만나보았다.

공정여행사 비단길여행이 가진 소셜미디어 시대의 경쟁력

사실 비단길여행이 소셜미디어에 최적화한 것은 소셜미디어 등장 이전부터다.

공정여행사인 비단길여행은 오래 전부터 착한 소비라는 가치를 팔아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싸다는 이유로 큰 호응을 얻진 못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공정여행은 강제 쇼핑 등으로 수익을 보존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 상품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그런 만큼 기존의 마케팅 경쟁에서는 불리했다. 다른 패키지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비단길여행도 검색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검색광고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은 가격만 보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에게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고, 여행이 추구하는 가치는 부차적이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시대가 되면서 달라졌다. 고가의 가치 상품을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갔다. 소셜미디어라는 공간 안에서는 상품의 가격, 기능, 효용 못지 않게 기업의 철학과 가치 또한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비단길여행의 상품 다양성 또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경쟁력 요소라 작용하게 됐다. 그 동안 비단길여행은 판에 박힌 패키지 상품이 아닌, 늘 새로운 기획 상품과 맞춤 상품을 판매해 왔다.

어찌 보면 비단길여행 같은 작은 기업이 소셜네트워크에서 관계망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지도가 부족하고 돈을 들여 계정을 프로모션할 만한 형편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작은 기업은 제한된 관계망 안에서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적은 고객이라도 그들에게 상품을 많이, 자주 팔아야만 한다.

그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비단길여행처럼 생산 방식을 공산품 제조에서 주문형 맞춤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품 구색도 늘리는 것이 좋다. 그리하면 규모 경제의 효과가 사라져 상품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가치에 공감하고 그 결과 구매가 이뤄지는 소셜미디어에서 상품 가격은 부차적이다.

비단길여행은 분업을 하지 않고 대표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사전 답사하고, 판매하는 전과정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전문성은 현재 소셜미디어로 상품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 철저히 분업화된 대형 패키지여행사에서 그 누가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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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길여행 박영운 대표

비단길여행, 소셜미디어에 최적화하다

박영운 대표는 소셜미디어가 등장하자 그것을 상품 기획과 조직 운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박대표에겐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페이스북 친구가 있다. 박대표는 이들을 통해 현지 사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초벌 여행상품을 기획한다. 기획안은 다시 페이스북으로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평가를 구한다.

박대표는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여행상품 기획에도 페이스북을 활용한다. 올해 쿠바 의료 서비스 탐방 여행상품을 판매할 계획인데, 이 상품이 만들어진 데는 의사 페이스북 친구들이 일등 공신이었다. 박대표는 그들의 담벼락을 살피고, 그들과 여행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의사들이 꿈꾸는 여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여행상품이 나오면 우선적으로 소개할 사람도 그들이다.

박대표는 페이스북으로 인력 풀을 넓혀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대표는 여행 길잡이로 전업 가이드를 쓰지 않는다. 현지 사정에 밝은 교수, 의사, 간호사, 목사, 영화감독, 작가 등 별도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가이드로 동행시킨다. 예를 들어 중동 성지 순례에는 목사를, 유럽 와인 투어의 경우에는 소믈리에를, 생태 투어에는 생태학 교수를 파견하는 식이다.

각자가 전문직 종사자인만큼, 이들은 여행에 새로운 시각과 재미, 깊이를 더해준다.

박대표는 그 동안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들을 구해왔지만, 앞으로는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페이스북에서는 박대표가 알고 싶어하는 전문성, 현지 경험, 스토리텔링 능력, 사교성 등을 충분히 검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가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

사실 비단길 여행의 최대 경쟁력은 페이스북 활동을 열심히 하는 박영운 대표다. 대표 이상으로 기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대표는 스스로 정보 공개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런 만큼 비단길여행은 많고 질 좋은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다.

박영운 대표의 목표는 본인 스스로가 페이스북 친구들의 여행설계자가 되는 것이라 했다. 그러려면 사업 확장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바빠지는 만큼, 소통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대표는 작지만 강한, 특히 소통에 강한 그런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큰 돈을 벌 수는 없어도 오래갈 수는 있을 것이라 했다.

마치며

큰 기업은 소셜미디어에 불리하다. 사람을 내세우지 않는 기업 문화, 공산품을 대량 생산해야만 유지될 수 밖에 없는 기업 규모, 그리고 고착화된 탐욕의 이미지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 기업들은 큰 기업들의 불리함을 역이용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할 수 있다면, 아예 사업 형태를 소셜미디어에 최적화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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