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그거 알아요?
아저씨네 빵은 하루 만에 곰팡이가 핀다는 걸요.
당황하지 마세요.
아저씨를 나무라는 게 아니에요.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려는 거에요.
며칠 전에 과학 선생님이 숙제를 내 줬어요.
집에서 곰팡이가 피는 걸 관찰해 오라시더군요.
그래서 전 큰 빵집에서 식빵을 샀어요.
아… 그런데, 왠걸요?
일주일을 상온에 둬도 곰팡이가 생기질 않는 거에요.
선생님께 혼나는 게 걱정됐어요.
그러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아저씨 빵집을 찾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저씨 식빵에서는 하루 만에 곰팡이가 피는 거에요.
드디어 과학 수업 날이 됐어요.
살펴보니 숙제를 한 사람은 저 말고 몇 명 밖에 없었어요.
브랜드 빵집 빵은 죄다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고 하네요.
전, 선생님께 엄청 칭찬 받았어요.
곰팡이 피는 빵 만드는 동네빵집 아저씨.
너무 고마워요!
빵에서 곰팡이가 핀다는 건 언뜻 보기엔 단점 같지만, 실은 엄청난 장점이랍니다.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는 건강한 빵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마케팅을 한다는 건, 이렇듯 스토리텔링을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놓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식당을 하는데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리다면 ‘우리는 음식을 미리 조리하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조금은 기다리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기다리는 불편함이 신선한 음식을 먹는다는 기대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홍보 글에는 이 글처럼 반전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도 제목만 보고선 ‘뭐야… 어떤 빵집을 흉보는 건가’라며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결론은 반대였죠. 그리고 그 만큼 결론이 더 강조되고 머리에 콕 박히셨을 겁니다.
기억하세요! 단점도 이유를 잘 찾아보면 장점이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반전의 힘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