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마트 QR코드 샵.
스마트폰으로 스크린에 나오는 상품 QR코드를 스캔하면 그 상품이 집으로 배달되는 시스템입니다. 언뜻 보면 스마트폰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프라인에 펼쳐 놓은 듯한 ‘신선한’ 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바람직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대기업이 골목 상권에 들어와 직접 가게를 내는 것만이 골목 상권 침범이 아닙니다. 대형 마트가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받아 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도 침범이라면 침범입니다. QR코드 샵도 마찬가지입니다. QR코드 샵이 지금은 지하철 역사에만 설치되어 있지만 어느 순간 골목 상권에 등장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때로는 기술 혁신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신선함과 편리함에 취해 그 이면에 있는 그늘은 지나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 둘 용인하다 보면 골목 상권은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에 이어 이제는 모바일 기술로 무장한 신종 상거래 서비스에게까지 남은 자리를 빼앗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며 물리적 침범에 대해서만 규제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는 물리적 거리가 무의미하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