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기고와 퍼스널 브랜딩

요즘 칼럼 위주로 운영되는 매체가 늘어나면서 매체에 기고하는 지인들도 많아졌다. 대게 원고료를 지급받지는 못하는데도 그리하는 건 개인 브랜딩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글 몇 편 기고한다고 인지도가 생기진 않는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 건씩, 그것도 몇 년 동안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수두룩하지만, 우리가 이름을 기억하는 기자가 몇이나 되는지를 떠올려보자.

인지도는 많은 글을 썼다고 따라오진 않는다. 글에 인사이트가 없고, 일반적인 뉴스처럼 정보성 콘텐츠만을 다룬다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한 주제를 집요하고 깊이 있게 물고 늘어져도 인지도는 생길까 말까다. 나 역시 3년 전 소셜커머스라는 주제로 1년 넘게 블로터닷넷에 연재했지만 ‘소셜커머스=김철환’이라는 인식을 심지는 못했다. 연재한 글들을 책으로 엮어 저자가 됐을 때 상황이 조금(아주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글로 인지도를 키우길 원한다면 차라리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전문가 코스프레를 하는 게 빠를 수 있다. 머리 아프게 직접 글을 작성할 필요 없이 특정 주제에 대해 줄기차게 남의 글이나 최신 정보를 소개하거나, 다른 전문가를 비방하면서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면 된다. 실제로 인사이트 있는 글 한편 쓰지 못하면서 SNS상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양심상,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오프라인 활동을 늘려야 한다. 무료 기고도 하는 마당에 무료 강의면 어떤가. 오프라인은 온라인 공간처럼 다른 정보의 간섭이 없다. 오로지 내 콘텐츠를 집중해서 들려줄 수 있다. 신문처럼 내 이름이 코딱지 만큼 하찮게 다뤄지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나를 드러낼 수 있다. 차가운 디지털 공간의 가진 감성적 단절도 극복할 수 있다. 오프라인은 서로 눈빛을 나누고 감성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만큼 나에 대한 팬덤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인지도를 원한다면, 이 글의 전개 순서의 반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오프라인이 핵심이며, SNS와 글은 보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콘텐츠에는 일관된 주제가 있어야 하며, SNS로 전하는 실제 삶과도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 온오프라인상의 콘텐츠와 실제 삶이 일정한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인지도는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그 사람의 콘텐츠와 삶이 만들어내는 맥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 콘텐츠로, 온라인 콘텐츠를 다시 책이나 강연으로 발전시켜 오프라인에서 다루는 것도 좋다. 

물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티브잡스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스티브잡스 전문가가 있어도, 그들은 결코 스티브잡스가 될 수 없다. 스티브잡스 말 한마디면 ‘올킬’이다. 글로 나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진짜 인지도를 얻기 위해선 나만의 실체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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